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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시즌 1은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탈영병 추적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2년 후, ‘D.P 시즌 2’는 더 확장된 스케일과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 돌아왔습니다. 시즌 1을 인상 깊게 본 시청자로서, 이번 시즌 역시 단숨에 몰입해 끝까지 시청하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여운도,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시즌 2였습니다.
이번글은 D.P 시즌 2에 대한 내용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확장된 세계관, 더 깊어진 현실의 이야기
시즌 1이 군무이탈 체포조(D.P)의 시점에서 탈영병 개개인의 사연을 다뤘다면, 시즌 2는 군대라는 조직 전체의 부조리와 구조적 문제에 집중합니다.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비극을 다층적으로 보여주며 한층 깊어진 시선을 드러냅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김루리 일병의 총기 난사 사건을 시작으로 장성민 상병의 탈영, 그리고 성소수자 병사 문제까지… 실화를 연상케 할 만큼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군대라는 공간이 단순히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곳이 아닌,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점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죠.
6화로 담아낸 묵직한 메시지
시즌 2는 총 6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량 자체는 짧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시즌 1에서 다소 미완처럼 느껴졌던 복선들도 이번 시즌에서 어느 정도 회수되고, 주요 인물들의 서사도 더 촘촘하게 얽히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다만, 후반부 전개는 다소 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러 사건을 짧은 회차에 담다 보니 감정의 축적이나 개연성 면에서 아쉬움도 남더군요. 결말 역시 후련하기보단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마무리였지만, 저는 그 여운이 오히려 이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느꼈어요.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
정해인(안준호 역), 구교환(한호열 역)의 케미는 여전히 탁월했고, 김성균(박범구 역)과 손석구(임지섭 역)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반가웠습니다. 특히 박범구 캐릭터는 이번 시즌에서 군 내부의 딜레마와 책임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로 그려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스토리의 긴장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군대라는 공간에서 각자가 짊어지는 고통과 무게를 배우들이 현실감 있게 그려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
‘D.P 시즌 2’는 단순히 탈영병을 쫓는 군대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구조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는 사회 드라마입니다. 군대 내 인권 문제, 계급 구조, 권력 남용, 그리고 성소수자 병사에 대한 차별 문제까지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며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 사회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그 변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게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작은 움직임과 희망의 조짐은, 지금의 현실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고 있어 개인적으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D.P 시즌 1과의 차이점은?
주요 내용 | 탈영병 개개인의 사연 중심 | 군 조직 전체의 문제와 변화에 집중 |
스케일 | 개별 사건 중심 | 구조적 문제 중심의 확장된 서사 |
메시지 | 군대 내 폭력, 인권 침해 | 권력 남용, 성소수자 문제 등 사회 전반 확장 |
전개 방식 | 비교적 단순한 구조 | 복선과 서사 연결이 촘촘함 |
캐릭터 비중 | 안준호, 한호열 중심 | 조연·신캐릭터 비중 확대 |
개인적인 감상과 추천 이유
제가 이 드라마를 특히 인상 깊게 본 이유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법한 현실적인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군 경험이 없는 분들도, 사회 조직이나 권력관계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충분히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단순한 범죄 추적물이나 밀리터리물이 아닌, 인간의 고통과 책임, 연대와 희망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D.P 시즌 2’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라, 시즌 1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더 깊이 있는 사회적 성찰을 담은 수작입니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봐야 할 이유가 있는 드라마’로 느껴졌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나,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찾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D.P 시즌 2’, 당신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작품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