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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녀' 리뷰

바닐라이야기 2025. 4. 14. 05:01

2025년 상반기, 채널A의 주말 드라마 ‘마녀’는 웹툰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기대했을 법한 작품입니다.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시리즈 중 하나로, ‘무빙’과 ‘조명가게’에 이어 강풀 유니버스의 또 다른 확장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2.4%를 기록하며 채널A 사상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배우 박진영과 노정의, 그리고 영화 '파묘' 제작사 쇼박스가 손잡은 만큼 흥행 조합은 충분했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마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드라마 '마녀' 리뷰


줄거리 요약: 사랑은 저주를 이길 수 있을까?

‘마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불의의 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마녀 저주’를 가진 여자 박미정(노정의)과, 이 저주를 통계학과 데이터 마이닝으로 풀어보려는 분석가 이동진(박진영)의 이야기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미정에게 관심을 가졌던 동진은 10년 만의 우연한 재회를 계기로 그녀의 저주를 밝혀내기 위한 위험한 여정에 나섭니다. 단순 로맨스를 넘어서 사회적 낙인운명적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원작의 깊은 메시지를 영상미로 재해석했습니다.


강점 분석

1.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

노정의는 마을에서 외면받고 고립된 박미정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냅니다. 특히 침묵 속에서 느껴지는 눈빛 연기는, 대사 없이도 모든 감정을 전달할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미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넌 마녀야"라는 말을 듣는 장면에선 저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박진영은 군 복무 후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는데요, 감정을 절제하는 데이터 분석가 이동진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특히 미정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1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애틋한 감정이 느껴져, 웹툰에서 느꼈던 그 감성이 그대로 살아났습니다.

 2. 강풀 유니버스의 철학

‘좋아하는 남자가 죽는다’는 설정은 초자연적인 저주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사회가 만든 편견과 낙인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미정의 어머니(김선영 분)가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장면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분명, 단순한 로맨스를 뛰어넘는 사회적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

 1. 반복되는 전개

3회까지 이어지는 “미정 주변 사고 → 동진 분석 → 위기 극복”이라는 구조는 몰입도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강풀 특유의 반전과 심리 묘사가 줄어든 느낌이랄까요. 중후반부로 갈수록 예측 가능한 전개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2. 심리 묘사의 부족

특히 악역 아라민타 건(케이티 렁)의 캐릭터는 너무 평면적이었습니다. 단순한 질투심 외엔 특별한 서사가 없어 원작의 다층적인 인물 구성에 비해 입체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3. 과도한 전문 용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통계학 관련 용어가 너무 과도하게 사용됐다는 점이에요. “상관계수”, “회귀 분석” 등의 단어는 드라마의 핵심을 설명하는 데 필요하긴 하지만,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괜한 거리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녀의 흥행 이유 5가지 요약

  1. 강풀 원작의 팬덤 기반
  2. 박진영·노정의의 연기 시너지
  3. 미스터리 × 로맨스의 장르 혼합
  4. 감각적인 영상미와 특별출연
  5. OTT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공개

개인적 후기: 감정과 논리가 공존하는 드라마

강풀 원작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드라마화된 ‘마녀’는 분명 반가운 시도였습니다. 특히 지하철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웹툰을 본 순간이 떠오를 정도로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박진영의 눈빛 하나에 담긴 10년간의 그리움이 느껴졌고, 노정의는 캐릭터 자체가 된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패턴과 긴장감 없는 악역 설정은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그래도 이 드라마가 시도한 것, 예를 들어 데이터 마이닝으로 저주를 풀겠다는 설정은 정말 신선했고, 로맨스를 논리로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마녀'는 단점도 분명했지만, 강풀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마무리 총평

“당신은 마녀가 아니야. 세상이 널 그렇게 만든 거야.” – 이동진의 대사 중

드라마 ‘마녀’는 원작의 핵심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영상미와 연출력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모두 좋아하는 분, 또는 강풀 작가의 감성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꼭 한 번 볼 만한 작품입니다. 다만, 원작의 깊이를 기대하고 본다면 일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