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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시즌 4 리뷰

바닐라이야기 2025. 4. 14. 03:30

 

넷플릭스 대표 로맨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 4가 화려하게 귀환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브리저튼 가문의 둘째 아들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슨)과 신비로운 하녀 소피 베켓(하예린)의 운명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줄리아 퀸의 원작 『신사와 유리구두』를 드라마틱하게 재해석했습니다.

이번 글은 브리저튼 시즌 4에 대해 자세하게 리뷰해 드릴게요.

 

브리저튼 시즌 4

 

시즌 4 핵심 줄거리 요약: 유리구두보다 더 위태로운 사랑

베네딕트는 어머니 바이올렛이 연 가면무도회에서 얼굴을 가린 아름다운 여성과 춤을 춥니다. 그녀는 다름 아닌 백작의 사생아이자 현재는 하녀 신분으로 살아가는 소피 베켓. 자정이 되기 전 무도회를 떠나는 장면은 우리가 익히 아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죠.

하지만 이 사랑은 단순한 동화가 아닙니다. 귀족 사회의 신분 장벽, 그리고 소피를 하녀로 전락시킨 계모 아라민타(케이티 렁)의 음모가 이들의 운명을 흔듭니다. 베네딕트는 진정한 사랑과 가문의 명예 사이에서 갈등하며,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파격적인 선택을 요구하는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시즌 4의 매력 포인트: 감정과 미장센, 그 이상

1. 소피 역 하예린의 대세 등극

한국계 배우 하예린은 소피의 복합적인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했습니다. 낮은 신분에 맞서는 강인함,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순수함,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까지… 그녀의 눈빛 연기 하나로도 충분히 감정이 전달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화에서 그녀가 "나는 나 자신일 뿐이에요"라고 말하던 장면에서 울컥했어요.

2. 시각과 청각의 향연

레게풍으로 재해석된 콜드플레이의 ‘Clocks’, 바이올린 버전의 ‘Dynamite’ 등 현대 팝송을 고전 음악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배경음악이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드레스는 과거의 유산이 아닌 하나의 **‘언어’**로 활용되며, 색채를 통해 캐릭터 감정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특히 소피의 회색 드레스는 이번 시즌 최고의 상징이었습니다.

3. 계급을 넘어선 사랑의 긴장감

이번 시즌은 단순 로맨스를 넘어 계급 차별, 여성의 사회적 위치, 선택의 자유라는 테마까지 녹여냈습니다. 소피와 베네딕트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그만큼 불편하고 현실적인 질문도 던집니다. “정말 사랑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할까?”라는 물음은 시즌 내내 여운을 남깁니다.


시즌 4, 아쉬운 점은?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인

“금지된 사랑 → 갈등 → 이별 → 재회”의 구조는 시즌2의 케이트와 안토니 커플과 비슷해 신선함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특히 중반부는 서사가 다소 느슨해지고 볼륨 신이 지나치게 반복돼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악역의 단조로움

계모 아라민타와 그녀의 딸들(로자문드, 포지)은 전형적인 디즈니식 악역 캐릭터처럼 묘사되어 현실감이 떨어졌고, 입체적인 서사가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시즌 5에서는 좀 더 다층적인 빌런이 등장하길 기대하게 됩니다.


시청자 후기: 동화 같지만 완벽하진 않은

저는 브리저튼의 고유한 미장센과 감정선에 항상 매료되었지만, 이번 시즌은 “환상적인 감정 체험”과 “현실적인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즌이었습니다. 하예린의 등장은 그 자체로 반가운 변화였고, 베네딕트의 캐릭터가 드디어 조명을 받은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모든 것이 너무 예쁘게만 포장되어 조금은 긴장감이 떨어졌어요. 개인적으로는 소피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장면들이 더 길고 진지하게 다뤄졌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결론: 감정의 무도회는 계속된다

브리저튼 시즌 4는 한 편의 우아한 무도회처럼, 감정과 사랑이 춤추는 드라마입니다. 완벽한 서사라고 할 순 없지만, 클래식과 현대의 접점을 탁월하게 구현하며 로맨스 드라마가 줄 수 있는 극한의 몰입을 선사합니다. 베네딕트와 소피의 이야기는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충분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줍니다.

“당신의 마음은 유리구두보다 깨지기 쉬운 것임을 잊지 마시오.” – 레이디 휘슬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