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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시즌 2 리뷰

바닐라이야기 2025. 4. 13. 23:40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Hellbound)’ 시즌 2가 마침내 공개되었어요. 시즌 1을 인상 깊게 봤던 저로서는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됐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즌 2는 단순한 초자연적 스릴러를 넘어, 권력, 종교,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매우 철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옥행 선고’와 ‘지옥의 사자들’이라는 강렬한 콘셉트에 이끌려 보기 시작했지만, 시즌 2에서는 그 설정을 훨씬 더 확장하고, 한층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종교와 과학, 신념과 자유의지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든 드라마였어요. 이번 글은 지옥 시즌 2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지옥 시즌 2

 


박정자의 부활, 신의 심판은 진짜일까?

시즌 2의 서두는 다름 아닌 박정자(김신록)의 부활입니다. 시즌 1에서 모두가 지켜보던 가운데 지옥의 사자에게 처형당했던 그녀가 다시 살아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어요. 이 장면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드라마 전체의 뿌리를 흔드는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신의 심판은 절대적인가?"

새 진리회의 교리는 이 부활로 인해 균열을 맞이하게 되고, 신자들과 사회는 혼란에 빠집니다. 이 부활이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무언가 인간의 의지나 기술이 개입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는 시즌 내내 떡밥처럼 흩뿌려집니다. 그래서 계속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새 진리회와 화살촉의 충돌: 광신과 저항 사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립은 바로 새 진리회와 화살촉입니다. 정진수 의장이 사라진 이후, 새 진리회는 점점 그 권위를 잃어가고, 박정자의 부활이라는 충격적인 사건 앞에서 교리는 무너지기 시작해요.

그 틈을 타 화살촉이 반체제 세력으로 떠오릅니다. 특히 햇살반 교사였던 오지원(문근영)이 핵심 인물로 등장하며, 과격하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선동으로 사람들을 이끌어요. 그녀의 정체와 과거가 밝혀질수록 드라마는 더 깊어지고, 인간의 집단심리와 공포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시즌을 보는 내내 "신을 믿는 건가, 아니면 믿고 싶은 건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특히 새 진리회의 교리에 맹목적으로 따르던 이들이 진실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현실과도 닮아 있죠.


캐릭터들의 성장과 내면의 변화

시즌 1에서 인상 깊었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는 이번 시즌에서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박정자의 부활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화살촉과 손을 잡고, 위협을 무릅쓰며 행동합니다. 예전보다 훨씬 주체적이고 강한 모습에 저는 꽤 감동받았어요. 그녀는 진실을 밝히려는 유일한 양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진경훈 형사(양익준)는 여전히 지옥의 사자들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 애쓰는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그의 시선에서 "기술이 종교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이 제기됩니다. 인간이 만든 것과 신이 내린 것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거죠.


우리가 진짜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가장 강하게 남은 감정은 ‘불안’이었어요. 지옥행이라는 초자연적 공포보다도, 그 공포를 이용해 권력을 얻고 사람을 조종하려는 집단과 그를 맹신하는 대중의 모습이 더 무서웠어요.

시즌 2는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현실과 매우 닮아 있는 부분들을 보여줍니다. SNS에서의 마녀사냥, 믿음이라는 이름의 폭력, 그리고 ‘진실’보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까지. 그래서 마지막 회를 보고 나서는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결론: 신의 존재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본성

‘지옥 시즌 2’는 단순히 시즌 1의 후속작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거울을 들이대는 강렬한 철학적 드라마였습니다. 박정자의 부활이 던진 질문은 단지 플롯 장치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신념, 권력, 믿음의 본질을 되묻는 장치였습니다.

진짜 무서운 건 지옥의 사자가 아니라, 그 사자를 맹신하고 거기서 권력을 얻으려는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보는 내내 감정적으로도, 지적으로도 휘몰아치는 경험이었고, 엔딩에서는 소름이 돋았어요.


관전 포인트 요약

  • 박정자의 부활은 신의 뜻인가, 인간의 조작인가?
  • 새 진리회 vs 화살촉, 무엇이 더 위험한가?
  • 지옥의 사자는 정말 ‘신의 사자’일까, 아니면 기술의 산물일까?
  • 시즌 3에선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