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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말하지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영화

최근에 아이와 함께 주말 저녁 시간을 보내려고 찾은 영화가 있어요.

바로 디즈니·픽사의 명작 애니메이션, **<코코(Coco)>**입니다.

사실 처음엔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소재가 조금 생소하고 무거울까 봐 망설였는데,

막상 보고 나니까… 어른인 제가 더 울컥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가족’, ‘기억’, ‘꿈’이라는 단어가 가슴 깊이 와닿았달까요.

그림체나 색감이 화려해서 아이가 좋아할 줄은 알았지만,

스토리의 깊이와 감정선은 생각보다 훨씬 성숙하고 따뜻했어요.

 

코코(Coco)

 

 

 

줄거리 한눈에 보기

주인공 ‘미겔’은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이에요.

하지만 그의 가족은 오래전부터 음악을 철저히 금기시하죠.

알고 보니 음악가였던 고조할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는 상처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미겔은 ‘죽은 자들의 날’에 한 무덤에서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의 기타를 건드리게 되고,

순식간에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펼쳐지는 미겔의 모험은 단순한 ‘꿈 찾기’가 아니에요.

그 과정에서 가족의 진실을 마주하고, 잊힌 사랑,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되죠.

그리고 마침내, 진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 감성은 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죽은 자들의 세계’는 정말 예쁘고 황홀했어요.

음산하거나 무섭기보다는, 알록달록하고 생명력 넘치는 공간처럼 그려져서

아이도 전혀 거부감 없이 몰입하더라고요.

특히 오 프렌다(제단) 위에 사진이 놓인 사람만이 저 세상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설정은

정말 신선했고, 죽음이라는 개념을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사람은 잊히는 순간 진짜로 사라지는 거야"라는 대사가 그렇게 뭉클할 수가 없어요.

기억을 깨우는 노래, ‘Remember Me’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장면은

미겔이 ‘코코 할머니’를 위해 기타를 치며 ‘Remember Me’를 부르는 장면이에요.

할머니가 처음엔 아무 반응도 없었는데,

미겔의 노래에 반응하며 서서히 기억을 되찾는 장면에서

제 눈물샘은 정말 무너졌어요.

아이도 그 장면을 보면서 "엄마, 할머니도 내가 잊지 않으면 영원히 내 옆에 있는 거야?"라고 묻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찡했어요.

영화 한 편으로 이렇게 소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가족 영화로 이만한 작품이 있을까?

저는 영화 보면서 내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잘 꺼내보지 않던 옛날 사진을

아이와 함께 꺼내 보고,

할머니가 즐겨 부르던 노래도 흥얼거리게 되더라고요.

아이도 그런 시간이 좋았는지

“이제부터 가족사진을 자주 보자”라며 본인의 앨범을 만들겠다고 하더라고요.

<코코>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가족의 기억을 다시 꺼내보게 만드는 특별한 선물 같은 영화였어요.

<코코>를 통해 얻은 것

  • 아이에게 ‘죽음’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고
  • 가족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어요.
  • 음악의 힘, 기억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마음으로 체감했어요.

 추천 대상

  • 감동적인 가족 영화를 찾고 있는 부모님
  • 아이와 감정교육,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은 분
  • 디즈니·픽사 감성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
  • 그리고, 따뜻한 울림을 느끼고 싶은 모든 분들!

 마무리 후기

<코코>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엔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였어요.

오랜만에 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이 영화를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영화를 다 본 후에는

가족사진 한 장 꺼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순간이 영화만큼이나 아름다울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