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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공개된 We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의 법칙'은 “법정 판결보다 복잡한 사랑의 공식”이라는 문구와 함께 많은 관심 속에 출발했습니다. 저도 ‘법정+로맨스’라는 조합에 흥미가 생겨 첫 회부터 꾸준히 시청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엔 꽤 신선했습니다. 검사와 변호사,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두 인물이 어떻게 관계를 발전시킬지 궁금했거든요.

WeTV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We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의 법칙" 리뷰


법조인도 사랑한다: 양미와 호개의 묘한 케미

드라마의 주인공인 양미(검사)는 법과 원칙에 철저한, 조금은 차가운 이미지의 인물입니다. 반면 허개(변호사)는 피고인의 사연에 쉽게 공감하는 감성적인 인물이에요.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엔 극단적으로 대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신뢰와 감정을 쌓아갑니다.

초반엔 딱딱한 법정 분위기 속에서도 캐릭터 간의 대사가 꽤 센스 있었고, 중간중간 삽입된 파스텔 톤의 영상미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양미가 피고인의 과거를 파헤치면서 고민하는 장면들은,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면서 몰입도가 높았죠.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야기의 전개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이야기가 ‘대립 → 협력 → 사랑’으로 흘러가는 구조는 예측 가능했고, 중간중간 투입된 카메오(주지훈, 현봉식 등)의 등장은 팬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주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메오보다 본편 이야기의 디테일이 더 풍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법정 장르로서의 긴장감이 부족했습니다. 주인공들이 휘말린 사건들이 다소 단순하고, 감정선에 치중하면서 진짜 법정 드라마가 주는 팽팽한 느낌은 부족했어요. 법정 로맨스를 표방한 만큼, 사건 해결의 묘미와 인간적 감정의 균형이 필요했는데, 후자에 너무 기운 느낌입니다.


관계의 흐름은 섬세했다, 그건 확실해요

그래도 양미와 호개의 관계 발전 과정은 잘 그려졌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이 겪는 오해와 갈등,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꽤 현실적이었습니다. 특히 양미가 과거의 상처(아버지의 사건)를 드러내고 호개가 이를 보듬어주는 장면은, 감정적으로도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너의 상처를 내가 치유하겠다”는 호개의 대사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저는 이 대사를 들으며, 드라마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치유와 성장을 다루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종영을 앞두고 기대되는 결말

12화 예고편에서는 양미가 호개의 옛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갈등이 깊어질 것을 암시했는데요. 양미의 스승이었던 검사가 은폐한 진실이 드러나며, 과연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법과 사랑 중 하나를 택하는 구도가 아닌, 둘 사이의 조화로운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총평: 실험은 좋았지만, 디테일이 아쉬웠다

드라마 ‘사랑의 법칙’은 법정 드라마와 로맨스를 결합한 독특한 시도였습니다. 이런 장르가 흔치 않기 때문에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건 사실이고, 저 역시 흥미롭게 시작했어요. 그러나 클리셰한 전개와 다소 약한 사건 구성, 그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과도한 카메오 활용은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 요소였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유치하지 않고 꽤 성숙하게 다뤄졌다는 점에서 WeTV의 도전 정신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면, 더 정제된 법정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전개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시청 후 느낀점 (개인적 후기)

저는 평소 ‘로맨스물’에 약간 거리감을 두는 편인데,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과 직업적 윤리 사이의 갈등이라는 테마가 잘 살아 있어서 꽤 흥미롭게 봤습니다. 특히 법이라는 ‘딱딱한 틀’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진정성 있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중간중간 "이 대사 좀 과하지 않나?" 싶은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이 있어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법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되새기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한줄 요약:

"사랑의 법칙은 새로운 시도였지만, 진짜 강력한 법정 드라마가 되기엔 한 걸음 부족했다. 그러나,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 묘사 하나만큼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